유준원 상상인 저축은행
상상인 저축은행 유준원 회장 누구?
"검사범죄 2부 정상방송…코링크PE 유준원 의혹 추적“
지난 주에 방영된 'PD수첩' 검사 범죄 1부에서 검찰 기소독점권한에 따른 문제를 다뤘다면 29일 2부에서는 검찰의 기소편의주의, 다시 말하면 봐주기 수사에 따른 부작용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스폰서 사건 중 또 다른 등장인물인 유준원 상상인그룹 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와 그에 따른 의혹을 추적합니다.
정경심 교수에 대한 수사로 주목받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 PE"를 둘러싼 자금 흐름도에서 계속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골든브릿지증권의 대표이자 상상인그룹의 회장인 유준원입니다.
유준원 회장은 주식시장에서 "슈퍼개미"로 불린웁니다. 2009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유준원은 각종 기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다 최근에는 브릿지증권을 인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다. 슈퍼개미의 성공신화를 쓴 셈입니다. 그러나 이례적인 성공 뒤에는 잡음과 소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박건식 MBC 시사교양1부장도 'PD수첩'검사 범죄 2부와 관련 "코링크PE 핵심이 정경심 교수가 아니라 유준원 골든브릿지 대표, 상상인 그룹 회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박 부장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범동의 실제적 우두머리, 유준원 골든브릿지 대표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상상인 그룹 유준원
상상인그룹은 "조국 장관 수사"관련 기사에서 항상 등장한 그룹입니다. 조국 장관 5촌 조카 조범동 씨 일당이 8월 말경에 외국에 도피성 출국 직전에 소유한 20억원의 출처가 상상인그룹의 저축은행으로 나타난 이유 때문입니다.
유준원 회장과 조범동 씨가 실제 소유했다는 "코링크 PE"가 복잡하게 얽히고 조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에서 상상인 그룹사가 주주였던 곳까지 거론되자 둘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렸던 적이 있습니다.
조국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코링크 PE가 소유한 2차 전지 업체 WFM은 8월 20일 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17%에 20억원을 빌렸습니다. 돈을 빌려준 곳은 상상플러스저축은행이었습니다. 이 무렵 코링크 PE의 실소유주가 조국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씨와 WFM 전 대표 우국환씨 등은 대출이 실행된 직후 모두 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시기가 미묘한 만큼 법조계에서는 이 대출이 도피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습니다.
저축은행과 중소기업 사이의 단순한 대출로 보였던 이 거래에 의혹이 집중된 이유는 "대환대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대환대출이란 다른 은행에서 이미 빌린 돈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을 말합니다. 이 20억원은 올해 중반에는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대환대출되었습니다. 두 저축은행은 모두 상상인그룹 소속입니다.
상상인그룹과 WFM의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2018년 11월~12월 WFM은 포스링크와 에이도스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던 한화갤러리아 포레 지하1층 상가를 각각 52억원과 48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포스링크사도 역시 코링크PE가 소유했던 회사입니다. 이 상가의 소유권이 이전된 시기에 엣온파트너스라는 회사가 두 상가에 각각 65억 원씩 총 130억 원 근저당권을 설정했습니다. 여기에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등장합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 근저당권에 대해서 또 근저당권부 근질권을 설정했습니다. 근저당부 근질권은 다시 말해 저당 잡힌 자산의 권리(근저당권)를 또 다시 저당 잡는 걸 말합니다. 저당에 대한 저당이라 위험부담이 높지만 거래는 성립됐습니다.
이런 상황에 따라 상상인 그룹을 이끄는 슈퍼개미 유준원 회장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당국이 유준원 회장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최근 코스닥업계에서 빈번히 발생해온 부적절한 기업 사냥방식 때문입니다.
최근 코스닥업계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의 자금을 끌어당겨 코스닥회사를 M&A한 후 미디어 플레이 등을 이용해 시세 차익을 얻고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기업사냥꾼 대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WFM과 상상인그룹 주변에서 발생한 거래는 저축은행이나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기업을 인수한 뒤 허위공시나 부정거래 등으로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작전세력"의 움직임과 유사합니다.
유준원 회장은 누구? 주담대→반대 매매 전문
1974년생 유준원 회장이 처음으로 증권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의 나이 서른 다섯 살인 2009년이었습니다. 연대 법대를 졸업한 유준원은 데모라인 이사와 멀티비츠미디어, 리피씨엔아이 대표를 지냈습니다.
유준원 회장은 2009년 코스닥 상장 업체인 상상인그룹의 모태가 된 텍셀네트컴과 현대차 부품 납품사인 씨티엘의 경영권을 약 200억원에 인수하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경영권 인수에 사용된 200억원을 어떻게 모았느냐는 아직 알려진 적은 없습니다.
2011년에는 씨티엘의 지분 10.1%를 한신공영 계열사 코비서비스에 170억원 받고 매도하고 80억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뒀습니다. 이 차익은 유준원 회장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텍셀네트컴은 상상인에서 간판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공평저축은행, 세종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를 인수한 유준원 회장은 저축은행을 이용한 주식담보대출과 반대매매로 차액을 챙깁니다. 이런 형태의 거래는 금융당국에게는 초미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주식담보대출은 저축은행에서 리스크가 높아 좀처럼 취급되지 않는 고위험군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에는 골든브릿지증권을 인수하고 상호를 상인증권으로 변경했습니다. 유준원 회장은 중소기업을 하나 둘씩 인수합병하여 현재 상상인플러스나 상상인더스트리, 상상인선박기계, SMT 바이오 등을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