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연이틀 하한가

금융나라|2019. 9. 25. 18:50

오늘 25일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는 장이 열리자마자 가격제한폭(-30.00%)까지 하락해 84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았는데요. 헬릭스미스는 지난 923일 장 마감 뒤 당뇨병성 신경병증 신약 후보물질 엔젠시스의 글로벌 임상시험 3상 결론을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앞서 잔탁 등 일부 라니티딘 계열의 제산제에서 발암 우려 물질 분출물이 발견되는 등 의약계 회상에 전반적으로 악재들이 겹치고 있습니다. 헬릭스미스는 자사의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되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최근 공시했습니다. 엔젠시스는 헬릭스미스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로 현재 개발 중인 후보물질입니다.


 

 

925일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이달 9월 들어 임상결과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23일까지 개인은 헬릭스미스 주식을 12395600만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9288000만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임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개인과 외국인의 헬릭스미스에 대한 전망이 엇갈렸는데요.


 또한 공매도(naked selling)가 급증한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달 들어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액은 2858억원에서 4239억원으로 한달 만에 48.29% 가량 늘어났습니다. 임상 발표가 예정된 9월 들어 증가세가 본격 시작되었는데요. 이 기간 동안 헬릭스미스의 공매도주 매매 비중은 코스닥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전체 거래량 565만주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106만주 가량으로 전체 물량의 18.85%를 차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공매도는 확대되고 있었습니다. 헬릭스미스의 공매도 잔액 대량 보유사를 보면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씨티그룹 글로벌마켓 리미티드,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크레디트 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등 상당수가 외국인 세력입니다.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투심 상황에서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국 개인개미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임상 데이터에서 뚜렷한 결론 도출이 어렵다는 뉴스에 헬릭스미스 주가는 925일까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결과 발표 직전 18만에서 19만원의 가량 하던 주가는 84000원으로 추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사전에 임상 실패 정보를 선취한 세력이 공매도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신약 임상결과 발표를 앞두고 공매도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사례가 올해 들어 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때마다 공교롭게도 임상결과는 사실상 실패로 판명돼 주가는 급락하고 공매도 세력은 큰 이익을 거두었습니다.


 

에이치엘비와 신라젠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신라젠의 경우 항암 바이러스 물질 '펙사벡'무용성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둔 8월 초 공매도 잔액 수량이 연초 788만주에서 40%이상 증가한 1135만주로 뛰어올랐습니다. 에이치엘비는 항암 신약 물질 리보세라닙임상 3상 결과 발표 전인 6월 중순, 하루에 3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가 이루어지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세 차례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나 외국인들이 사전에 임상 실패 여부를 인지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매도 제도를 둘러싼 개인과 외국인 간의 정보에 대한 비대칭성은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돼 왔었고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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